“제2연평해전 영웅 윤영하 소령 추모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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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서해 수호의 날 지정뒤 흉상세워진 모교서 첫 별도 행사
유족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 전달

10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왼쪽)이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흉상이 세워진 모교(인천 송도고) 앞에서 추모행사에 참석한 뒤 윤 소령의 동생 윤영민 씨에게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전달하고 있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0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왼쪽)이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흉상이 세워진 모교(인천 송도고) 앞에서 추모행사에 참석한 뒤 윤 소령의 동생 윤영민 씨에게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전달하고 있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10일 ‘서해 수호의 날’(26일)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윤영하 소령의 흉상이 세워진 모교를 찾아 추모행사를 주관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이날 추모행사는 황 처장과 유족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연수구 송도고 내 윤 소령 흉상 앞에서 열렸다. 2018년 서해 수호의 날이 지정된 이후 보훈처가 윤 소령의 별도 추모식을 진행한 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황 처장의 전사자 예우와 유족 배려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흉상은 2009년 6월 송도중, 송도고 동문들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2015년 윤 소령의 제13주기 추모식을 계기로 창단한 송도고의 ‘해군주니어 학군단(ROTC)’ 학생들도 행사에 참여했다. 황 처장은 이날 대를 이어 국가에 충성한 명예로운 가문에 수여하는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와 위문품 등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해군사관학교 18기인 부친 윤두호 씨 뒤를 이어 50기로 임관한 윤 소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고속정 참수리 357호 정장으로 복무했다. 2002년 6월 29일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에 맞서 교전을 벌이다가 전사했다. 이 전투에서 윤 소령을 비롯해 승조원 6명이 전사했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윤 소령이 전사한 이날은 32년 전(1970년 6월 29일) 해군 제12해상경비사 소속 경비정 정장이던 부친 윤 씨가 인천 영흥도에 침투한 4t급 북한 무장 간첩선을 격퇴한 날이기도 하다. 정부는 대를 이어 나라에 충성한 두 부자의 공훈을 기려 부친에겐 인헌무공훈장을, 윤 소령에겐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한 바 있다.

행사에 앞서 황 처장은 충남 부여의 천안함 피격 전사자인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씨 집을 찾아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부착하고 인천 부평구의 천안함 피격 생존자인 신은총 예비역 하사의 자택을 방문해 위로했다.

보훈처는 현재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숨진 서해수호 55용사를 비롯해 전몰·순직 군경 등 유족 22만2000여 명의 집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연평해전#윤영하 소령#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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