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73·사진)이 8일 국제사회복지협의회(ICSW) 회장으로 선출됐다. ICSW는 사회복지에 기여할 비영리 민간단체가 필요하다는 국제적십자사연맹의 제안에 따라 1928년 설립됐다. 세계 65개국, 109개 사회복지단체가 회원으로 가입 중이다. 한국인이 회장으로 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고 아시아에선 세 번째다. 임기는 4년이다.
서 회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ICSW 회장 선출은 경제 개발뿐 아니라 의료보험, 복지관 등 한국의 우수한 사회개발 경험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회원 단체들은 약 50년간 학자와 정부 관료, 정치인 등으로 경제와 복지 문제에 천착한 서 회장의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서 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세계은행에 들어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저개발국 경제 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다.
귀국 후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을 맡았고 13∼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3∼1995년엔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ICSW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로날드 비만 유럽 지역회장은 출마를 접었다.
핀란드의 사회복지 전문가인 그가 서 회장의 경력과 공약사항을 듣고 “그동안 유럽이 ICSW를 주도했는데 이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회복지 저변을 넓혀야 한다”며 서 회장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서 회장은 단독 후보로 출마해 선출됐다.
국제 사회복지단체 수장 역할을 맡게 된 서 회장은 양극화 해소를 앞으로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최근 세계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에서 1억 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서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로 개발도상국에서는 빈곤이, 선진국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다보스포럼, 유엔 기구와 연계해 양극화에 대한 대응을 ICSW의 핵심 어젠다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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