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영화 ‘불의 전차’에서 주연을 맡았던 영국 배우 벤 크로스(사진)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18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72세.
영국 가디언은 크로스의 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그가 병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전했다. 1970년 영국 왕립 연극학교에 입학한 크로스는 1977년 유서 깊은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의 단원이 돼 뮤지컬 ‘시카고’에서 주인공 빌리 플린 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머나먼 다리’(1977년)의 단역 출연을 시작으로 영화로도 영역을 넓혔다.
1981년 영화 ‘불의 전차’에서 차별과 편견을 이기고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영국 육상선수 해럴드 에이브럼스의 감동 실화를 스크린에 재현하면서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크로스는 2012년 “이런 영화는 배우의 삶을 완전히 바꿔버린다”면서 “이후 80∼90개 작품을 했지만 ‘불의 전차’가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1995년 영화 ‘카멜롯의 전설’, 2009년 ‘스타 트렉: 더 비기닝’ 등에서 조연을 맡았다. 고인은 가수로도 활동해 1970년대 초 ‘네임 잇 유 갓 잇(Name It, You Got it)’ 등 여러 곡을 발표했고, 뮤지컬 대본과 노래 가사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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