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史 연구 60년 헌신, 전상운 전 성신여대 총장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60년 넘게 한국 과학기술사 연구에 헌신한 과학사학자 전상운 전 성신여대 총장(사진)이 15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0세.

함경도 원산 출신인 고인은 6·25전쟁 때 월남해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배우고 일본 교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부터 성신여대 교단에 섰다. 이후 한국과학사학회장, 성신학원 이사장을 지냈고 국사편찬위원, 문화재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덕수궁 광명문 내부에 전시 중인 물시계 ‘자격루’, 조선시대의 천문시계 ‘혼천의 및 혼천시계’, 커다란 돌에 천체의 형상을 새긴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등 과학 문화재 18건이 1985년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는 데 기여했다.

1966년 저서 ‘한국 과학기술사’를 통해 과학기술사라는 학문을 국내에 처음으로 알렸다. 2000년 문화재를 과학사의 시선으로 조명한 ‘한국 과학사’를 펴냈고, 2016년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과학 문화재를 통사 형태로 정리한 ‘우리 과학 문화재의 한길에 서서’를 출간하는 등 왕성한 저술 활동을 이어왔다.
#과학사학자#전상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