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가 50인’에 文대통령… “민주 리더십 되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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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선정
마크롱 대통령-헤일리 대사도 뽑혀… 성폭력 피해 폭로 ‘미투’ 포함 눈길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가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 등을 올해 세상을 바꾼 ‘사상가(thinkers)’ 50인으로 선정했다.

FP는 5일(현지 시간) 최신호에서 2017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형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던 2016년의 연장선상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질서’가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하며 해당 인물의 선정 배경을 밝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포퓰리즘에 대항하는 전쟁에서 유럽이 위기에 빠졌을 때 혜성처럼 등장했다”며 “‘중도 반란’을 통해 유럽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고 호평했다. 헤일리 대사가 선정된 이유와 관련해선 대(對)러시아 강경 기조를 지키고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트럼프와의 차이점을 드러냈다”며 “미국의 전통적인 대외정책 기조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FP는 문 대통령을 선정한 이유로 “한국에서 품격 있는(decent) 민주적 리더십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40%를 겨우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임기 첫 달 여론조사에서 7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정치적으로 상처 입은 나라의 통합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고 평가했다. FP는 문 대통령이 집권 뒤 지속적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 외에 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인 ‘미투(Me Too) 운동’과 이를 촉발시킨,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폭로한 뉴욕타임스(NYT)와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기자들도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비이성적인 국가가 아니다’라는 지론을 가진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올해 가장 많은 불안감을 조성한 나라인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통찰력 있는 관점을 제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의 사상가로 선정됐다.

FP는 2005년 처음 올해의 사상가들을 선정했고 이후 2008년부터 해마다 획기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꾼 사상가들을 발표해 왔다. 2017년은 ‘새로운 질서’가 들어선 해라는 이유로 기존의 ‘thinkers’라는 표현 대신 ‘rethinkers’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역대 FP 선정 ‘사상가’ 중 한국인으론 지난해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결을 성사시킨 공로로 선정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해 표현의 자유 논의를 촉발시킨 그림 ‘세월 오월’을 그린 홍성담 화백(2014년)이 있다.
 
한기재 record@donga.com·이세형 기자
#올해 사상가 50인#문재인 대통령#포린폴리시#rethin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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