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 봉사로 유기동물에 건강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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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동호회 ‘멍냥즈’… 회사 장비 지원받아 검진 활동

삼성전자 ‘멍냥즈’ 봉사팀이 11일 경기 파주시 유기동물 보호소 ‘콩할매보호소’에서 동물용 혈액검사기로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멍냥즈’ 봉사팀이 11일 경기 파주시 유기동물 보호소 ‘콩할매보호소’에서 동물용 혈액검사기로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소속 이혜정 씨(29·여)는 올해 4월 유기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동료 4명과 함께 혈액검사기팀의 문을 두드렸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키운 경험이 있는 이 씨와 동료들은 의료보험 혜택이 없는 혈액검사비 부담 때문에 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들이 제대로 된 건강 체크를 못 받는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씨 등은 회사가 올 초 출시한 동물용 혈액검사기(PT10V)를 이용할 수 있다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유기동물들에게 건강을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삼성전자에는 마침 봉사활동에 뜻이 있는 임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차량과 식대, 물품 구매 비용 등을 지원해 주는 ‘볼런테인먼트 재능 나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씨 등은 봉사 동호회 이름을 ‘함께하멍 행복할고냥’의 뒷글자를 따서 ‘멍냥즈’로 지었다. 버려진 동물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혈액검사기팀은 대당 수백만 원에 달하는 검사기 4대를 흔쾌히 지원했다. 동물 한 마리당 한 개씩 소모되는 혈액검사용 카트리지도 무상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PT10V는 동물 간과 신장, 대사질환 등 13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하고 10분 안에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멍냥즈는 회사의 지원이 떨어지기 무섭게 유기견·묘 건강 지킴이로 나섰다. 두 달 새 경기 고양, 포천, 파주의 유기동물 보호소 3곳을 방문해 혈액검사로 간과 신장, 혈당, 혈중 단백질 수치를 체크해 수의사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걸러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유기동물 혈액검사#삼성전자 동호회 멍냥즈#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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