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아이 업고 영화 연출… 한국 첫 여성감독 박남옥씨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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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업고 촬영 현장에서 일하던 박남옥 씨. 여성영화인모임 제공
아기를 업고 촬영 현장에서 일하던 박남옥 씨. 여성영화인모임 제공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으로 불리는 박남옥 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8일(현지 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경북 경산 출신인 고인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영화 ‘미망인’(1955년 개봉)을 연출했다. 이화여전 가정과를 중퇴한 뒤 대구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던 중 조선영화사 촬영소에서 영화 일을 시작했다. 촬영 당시 자신의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 업고 다니던 모습이 자료로 남아 있다. 고인의 영화 인생은 2001년 임순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을 통해 조명되기도 했다. 부음을 전한 여성영화인모임 관계자는 “박 감독은 1957년부터 영화계를 떠나 출판사에서 일했고, 1980년 미국으로 이민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 딸 이경주 씨(재미)가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한국 최초 여성 영화감독#박남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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