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 캐릭터 ‘밤비’ 그린 중국계 美작가 웡 106세로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밤비’를 그린 중국계 미국인 작가 타이러스 웡(사진)이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106세.

 1910년 중국 광둥 성에서 태어난 웡은 1920년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다. 미대 졸업 후인 1938년 디즈니에 만화 배경을 그리는 조수로 입사했으나 중국 송나라 산수화에서 영감을 얻어 1942년 작 밤비의 풍경 디자인을 제안했다. 웡은 이 만화영화의 음악부터 특수효과까지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트 디즈니 본인도 생전에 “무한해 보이는 듯한 배경효과가 맘에 든다”며 웡의 작품을 높게 평가했다. 웡은 2001년 ‘디즈니 레전드’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웡은 작업장에선 인종 차별적 언사에 시달리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1942년부터는 워너브러더스에서 일했고 1968년 은퇴 후에는 그림 실력을 살려 크리스마스카드를 제작했다. 말년엔 연 제작에 몰두했다. 월트디즈니박물관 측은 “디즈니 전설의 죽음에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디즈니#밤비#타이러스 웡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