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50년이 넘게 진행된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산토스 대통령이 보인 결단과 용기에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인 대부분에게 평화는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었지만 6년간의 쉽지 않았던 협상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평화협정안 국민투표가 부결된 지) 4일도 되지 않아 들려온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은 표류하는 배에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처럼 느껴졌다”며 “(국제사회의 신임 덕에) 결국 항구에 다다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 정부와 52년간 무장투쟁을 벌여온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개정 평화협정안’을 지난달 30일 체결했고 이달 초 이를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시키는 데 성공해 법제화를 앞두고 있다. 9월 FARC와 체결했던 기존의 평화협정안이 10월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자 산토스 대통령은 즉각 재협상에 나섰다.
노벨위원회는 시상식에서 국민투표 부결에도 산토스 대통령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이 산토스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지만 붕괴 위험에 있는 평화협상에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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