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배후 귈렌 조직 韓에도 있어… 사형제, 당장 도입되지는 않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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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찰 주한 터키대사

“사형제 도입은 터키 정부 스스로 결정할 일입니다.”

아르슬란 하칸 옥찰 주한 터키 대사(62·사진)는 26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주한 터키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민주주의를 잘 이해하고 있으니 그 누구도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칠 순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터키의 사형제 도입 움직임이 민주주의에 반(反)한다며 비판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옥찰 대사는 “쿠데타 시도 후 시민들이 ‘주동자들을 목매달아야 한다’며 감정적으로 흥분해 있어 당장 사형제 도입을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형제는 국민감정이 수그러졌을 때 신중하게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터키 당국이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추종하는 ‘귈렌파’가 한국에도 뿌리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옥찰 대사는 “한국에서도 귈렌 연계 조직이 기업, 교육, 문화 단체로 합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터키인들에게 이 조직에 현혹되지 말 것을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를 대표하는 조직은 그런 조직이 아니라 우리 대사관임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귈렌파를 견제했다. 한국에는 특히 터키에서 유학 온 젊은이들이 많아 이들이 귈렌파에 휘둘릴 것을 우려하는 눈치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귈렌 조직#쿠데타 배후#사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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