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청년들 직장 아닌 평생 業 찾게 도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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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 취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0·사진)이 26일 전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기관인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의 초대 총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 총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스타트업캠퍼스 1층 콘퍼런스홀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스타트업 대표 및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 멘토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는 아이디어 발굴, 사업화, 창업, 성장, 해외 진출 등 스타트업의 전 성장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상 8층짜리 건물 2개동과 5층 건물 1개동 등 총 3개동, 5만4075m² 규모다. 여기에는 이스라엘 요즈마그룹이 설립한 벤처창업·보육센터 ‘요즈마캠퍼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 기술 지원을 맡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모여 있다.

김 총장은 이날 30여 분에 걸친 취임 연설에서 “청년들이 ‘직장’이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일, 즉 ‘업(業)’을 찾아갈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이들을 돕는 게 스타트업캠퍼스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을 보면서 로봇과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5년 내 일자리 500만 개가 사라질 거라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예측도 나왔다”며 지금을 ‘고용사회의 종말과 저성장을 한꺼번에 맞이한 시대’라고 정의했다.

김 총장은 또 “스타트업캠퍼스가 사람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과 연계한 네트워킹 파티, 멘토링, 개발자 포럼, 세미나 등을 개최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서울대 산업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삼성SDS를 거쳐 1998년 온라인게임 포털인 한게임을 창업했다. 2000년 네이버와 합병해 NHN 공동대표를 지낸 그는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했고 2014년 포털 기업 다음과 합병해 현재 카카오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한편 남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스타트업캠퍼스에서는 흙수저든 금수저든 모두 똑같은 기회를 갖는다. 차이가 있다면 열정과 비전과 노력뿐”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모델을 만들려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경기도가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김범수#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카카오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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