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신도 부친 사망에 슬퍼하지 않았나… 北에 끌려간 가족 생사라도 확인해주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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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용 납북자가족대표, 제네바 北대표부에 편지

“북한의 최고 지도자여, 당신도 부친의 사망에 슬퍼하지 않았던가!”

21일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를 찾은 납북자 가족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납북자의 생사를 하루빨리 확인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부쳤다. 최성용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대표는 “23일(현지 시간) 제네바 북한대표부에 편지를 보냈다”며 “대표부가 접근을 막아 우편으로 부쳤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북자는 517명. 이들의 부모들은 북한이 납치한 자식들의 생사조차 모른 채 수십 년 세월을 고통 속에서 지냈다. 김정은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사망했을 때 눈물을 흘린 것처럼 부모 자식 간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편지에서 “당신의 부친은 일본 총리를 평양에 불러 납치 사실을 인정, 사과하고 남은 사람을 일본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사망한 사람의 사망 일자까지 자세히 알려주는 성의를 보였습니다”라고 썼다. 김정일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납치 사실을 인정한 것을 가리킨다.

최 대표는 이렇게 편지를 마무리했다.

“우리가 바라는 건 송환이 아니고 생사 확인입니다.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납북자) 전면 생사 확인을 지시하여 이산의 아픔을 모른 체하지 말고, 천륜을 갈라놓지 마세요.”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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