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 폭발적 에너지, 앨범에 꼭 담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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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통포럼 CCF’ 마지막 장식… 美 바이올리니스트 롭 무스씨

‘사랑으로’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롭 무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제공
‘사랑으로’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롭 무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제공
‘…우리들의 사랑으로/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밝혀 주리라∼.’

2일 밤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는 해바라기의 노래 ‘사랑으로’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연주자는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롭 무스(33).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문화소통포럼 CCF 2015’의 마지막 밤을 미국 대표가 장식한 순간이었다. 다음으로 한국 대표인 재즈보컬 나윤선 씨는 일본 기타리스트 요시다 지로의 반주에 맞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을 노래했고 참석자 300명이 함께 불렀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사장 최정화)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가 후원한 CCF는 매년 10여 개 나라의 문화인을 초청해 교류하도록 하고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장이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를 계기로 2011년부터 열렸다. 올해는 아르헨티나의 노라 이니에스타 국립판화미술관 관장, 러시아 국영TV ‘채널1’의 진행자 아리나 샤라포바 등 15개국 문화인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틀 동안 서울 북촌, 인사동, 강남을 둘러보고 장구를 배우며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2일 오전엔 난상토론도 벌였다. ‘스마트 시대의 문화소비’가 주제였다.

2일 오후 소공동에서 만난 무스 미국 대표는 “음악이 인스턴트처럼 소비되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산업과 음악의 질을 타협시키지 않느냐가 큰 화두”라고 했다.

무스는 록 밴드 본 이베어(Bon Iver), 앤터니 앤드 더 존슨스(Antony and the Johnsons)의 멤버이자 조슈아 벨, 존 레전드, 아케이드 파이어, 수프얀 스티븐스 같은 유명 음악인의 편곡·연주자로 활약했다.

“산업구조가 바뀌어도 불변의 사실이 있습니다. 육감적 비트와 직관적 사운드가 범람해도 사람들의 가슴 더 깊이 와 닿는 건 가사와 감성이라는. 음반, 음원 대신 복제 불가능한 라이브 콘서트에 사람이 더 몰리는 건 긍정적 신호예요. 인간 대 인간의 연결이 더 중요해진 셈이니까요.”

그는 이날 밤 ‘사랑으로’를 연주하기 위해 방한 기간 내내 새벽에 일어나 연습했다. ‘사랑으로’는 그가 행사 초청을 받은 뒤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인에게 추천받았다.

“어제 (국립국악원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봤는데 그렇게 엄청난 에너지를 뿜는 악기를 본 건 처음이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작업하는 밴드의 앨범 녹음에 꼭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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