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안방잔치’서 아시아 최고 행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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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감독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씨

“디자이너로서 복귀는 당분간 없을 겁니다. 글로벌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버린 건 아니지만요. 기업에서 브랜드를 운영한 경험과 디자이너 경험을 살려 한국 패션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을 돕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패션위크를 아시아 최고의 패션위크로 만들겠습니다.”

디자이너 정구호 씨(53·사진)가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20일 서울 동대문구 한 쇼핑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국내 잔치라는 비판을 받아온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국제적인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씨는 앞으로 2년간 서울패션위크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2000년 서울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서울패션위크는 출범 15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총감독 자리를 신설했다.

정 씨는 서울패션위크를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 유명 바이어들이 아시아 패션 디자이너와 활발히 거래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바이어와 언론들이 디자이너의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도록 패션 아카이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서울시 예산이 줄어든 것에 대해 그는 “해외 유명 컬렉션도 기업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며 “해외 글로벌 기업의 후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서울패션위크의 자생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1997년 출시한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를 성공시킨 정 씨는 2003∼2013년 제일모직 여성복 사업부의 전무로 근무했으며 이후 국립무용단의 창작무용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최근까지 패션 및 비(非)패션 분야 기업에 대한 컨설팅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패션 장르에서 디자이너만이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 패션을 세계적으로 대변하는 역할로 방향을 살짝 바꿨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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