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 많은 6·25전쟁은 역사의 寶庫… 美 역사교과서에 분량 확대 청원운동 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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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교교사 프레이저-리커 씨

미국 고교 역사 교사인 서맨사 프레이저 씨(왼쪽)와 캐슬린 리커 씨.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미국 고교 역사 교사인 서맨사 프레이저 씨(왼쪽)와 캐슬린 리커 씨.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인 한국전쟁이 이렇게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도 손해입니다.”

미 조지아 주 우드스톡 시의 리버리지 고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 서맨사 프레이저 씨(31)와 캐슬린 리커 씨(43)는 얼마 전 미국의 10대 역사 교과서에 실린 6·25전쟁 분량을 보고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6·25전쟁 분량은 세계사 교과서에서 베트남전쟁의 32%에 불과했고 미국사 교과서에서도 베트남전의 38% 수준이었다.

6·25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을 맞아 28일 미 워싱턴 인근 알링턴 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한 이들은 “6·25전쟁은 교육 자료로서 무한한 가치가 있다. 어느 전쟁보다 학생들에게 가르칠 내용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이기도 하다.

전쟁 당시 할아버지가 강원 양구군 ‘펀치 볼’에서 복무했다는 프레이저 씨는 “한국전은 냉전사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인 동시에 전쟁에 얽힌 휴먼 스토리가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리커 씨는 “한국전 관련 인터뷰와 기초 자료를 더 모아 미국 역사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국 역사 교과서에서 6·25전쟁 분량을 늘리기 위한 청원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교과서 제작사들을 설득하거나 주 정부를 상대로 6·25전쟁 분량이 많이 담긴 교과서를 채택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교과서 개선 노력을 돕고 있는 한종우 미 시러큐스대 교수(한국전쟁유업재단 이사장)는 “6·25전쟁과 관련한 교재를 만들어 교사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한국전쟁#6·25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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