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로이스, 극진한 한인 정치후배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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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외교위원장, 23년 보좌 영 김에 지역구 물려주고 모금행사도

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오른쪽)이 영 김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공화당 후보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오른쪽)이 영 김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공화당 후보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아시아 여성으로는 공화당 역사상 처음으로 주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한국계 영 김(김영옥·51) 씨의 승리를 기원하는 정치자금 모금행사가 14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사당 옆 공화당 전국위원회 건물에서 열렸다.

김 후보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교포로 미국 내 지역방송에서 인기 토크쇼 진행자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 제65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본선 진출권을 따낸 김 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이날 공화당의 밥 허프 주 상원의원 부부와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연방 하원의원(워싱턴), 수잰 숄티 버지니아 주 연방 하원의원 후보(북한자유연합 대표)를 비롯해 한인 지지자와 가족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자리를 빛낸 최고의 축하객은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이었다. 김 후보는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김 후보가 주 하원의원에 도전하도록 뒷받침한 후견인 역할을 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축사에서 “김 후보처럼 젊은 아시아계 여성에게 정치적 기회를 주는 것은 공화당의 정치적 기반을 넓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1990년 대학을 갓 졸업하고 주 상원의원이던 자신을 도왔던 김 후보와의 23년 인연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1992년 로이스 위원장이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돼 워싱턴으로 진출하자 지역구 책임자 역할을 맡았고 특히 한국 교민 등 아시아 모임 관리와 연락 업무를 도맡아했다. 또 로이스 위원장의 아시아 정책 보좌관으로서 2007년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도왔고 북한 인권문제 등 한반도 관련 문제에도 든든한 참모 역할을 해냈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해 9월 김 후보가 주 하원의원 당내 경선에 도전하자 같은 해 11월 13일 연방 하원 본회의장에서 공개 지지 발언도 했다. 김 후보의 기여에 보답하겠다는 뜻이었다. 당시 로이스 위원장은 “공직을 향한 열정을 추구하기 위해 최근 내 곁을 떠난 보좌진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일어섰다”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대표해서 김 후보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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