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사로잡을 새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전달 비법 항상 고민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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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천, 방한 강연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구글코리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창업자 스티브 천 씨가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대화의시간을 가졌다. 구글코리아 제공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구글코리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창업자 스티브 천 씨가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대화의시간을 가졌다. 구글코리아 제공
“지금은 유튜브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초반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스타트업은 수많은 장애물을 피하는 것보다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창업자 스티브 천 씨(36)가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계와 만났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구글코리아에서 천 씨는 ‘혁신을 향한 열정(A Passion toward Innovation)’을 주제로 창업을 꿈꾸거나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개발자 및 사업가 100여 명과 대화를 나눴다.

2005년 등장한 유튜브는 1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고 타임지가 뽑는 ‘올해의 발명품’에도 선정됐다. 이어 2006년 11월 16억5000만 달러(약 1조6005억 원)라는 거액에 구글에 인수됐다. 말 그대로 초고속 성장이었지만 천 씨는 유튜브 초창기에 대해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꺼번에 많은 장애물이 들이닥쳤다. 유튜브를 어떻게 알릴지에 대한 고민, 다른 스타트업과의 경쟁, 데이터센터 및 전력소모 비용…. 은행에서 더이상 안 된다고 거절할 때까지 개인 신용카드 사용 한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함께 유튜브를 개발한 엔지니어들과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공유하면서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천 씨는 구글에 인수될 당시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야후는 기업의 구조가 야후라는 커다란 우산 속에 여러 부서가 들어가 있는 수직적 구조였다면 구글은 각각의 엔지니어가 공통의 목표를 갖는 수평적 구조였다”고 구글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당시 유튜브는 야후와 구글로부터 동시에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날 참석한 스타트업 개발자들은 “현재의 창업 환경이 유튜브 창업 당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스타트업 개발자들은 가장 먼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등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의 창업 환경은 과거보다 질 높은 오픈 소스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게 수월해졌지만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투자자의 기대치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어떤 아이디어를 구상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사용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도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에 인수된 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하던 천 씨는 2010년 구글을 떠났다가 지난달 초 구글 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팀인 ‘구글벤처스’에 사내기업가(EIR·Entrepreneur in Residence)로 합류했다.

천 씨는 “지금까지 유튜브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것처럼 또 다른 좋은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런 아이디어가 아시아, 한국,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스타트업 개발자의 손에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스티브 천#유튜브#스타트업#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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