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과 시상식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뒷줄 왼쪽부터 일반부 수상자인 김세정 임현종 박수윤 김주빈 권혁 곽동현 씨. 앞줄 왼쪽부터 학생부 수상자인 최세아 손성민 양, 이창민 군, 신소정 양, 전준혁 군.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번 콩쿠르는 네 살 때부터 제게 춤을 가르쳐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바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4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한국무용 전통 부문 금상을 받은 임현종 씨(20·세종대 3년)는 수상 후 한참을 울먹였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전수조교이자 한국 전통무용의 대가로 지난해 타계한 임이조 씨의 맏아들이다.
동아일보사 주최, 한국전력공사 협찬으로 열린 이번 콩쿠르에서 임 씨는 승무(이매방류)를 선보였다. 콩쿠르 심사위원인 한국무용가 지희영 씨는 “전통춤이 몸에 배어 있는 듯 춤사위가 유연하고 힘이 넘쳤다”며 “춤 동작을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했고 북을 치는 동작의 테크닉도 상당했다”고 평가했다.
한국무용 창작 부문에서는 박수윤 씨(21·한국예술종합학교 3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으며 금상을 수상했다. 박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 무대를 보러 와서 ‘언젠가 이 무대에 꼭 서겠다’고 결심했는데 꿈을 이루게 돼 실감이 안 난다”며 기뻐했다. 박 씨는 전통 타악기 바라를 이용한 무대를 선보였다. 심사위원인 채상묵 한국전통춤협회 이사장은 “전통춤의 기교를 잘 살렸고 템포가 빨랐는데도 동작의 기승전결이 깔끔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선 심사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일반부 여자 현대무용 부문과 발레 부문은 금상을 뽑지 않았다. 심사위원 명단과 본선 참가자들의 채점표는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콩쿠르 실황을 담은 동영상은 26일 동아닷컴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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