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 유석성 총장 “땀 흘리며 봉사하는 지성인 키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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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교육부문 ‘참교육대상’, 서울신학대 유석성 총장

“기독교의 근본정신인 사랑의 나눔을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면 신학대생으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경기 부천시에 있는 서울신학대 유석성 총장(63·사진)은 학생들에게 늘 사회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회봉사실천’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반드시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목 수강생은 국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58시간 이상 땀방울을 흘려야 학점을 받는다.

유 총장이 이끄는 ‘사랑 나눔 청년사업단’의 학생들은 부천지역 저소득층 자녀에게 방과 후 외국어를 가르치며 돌봐주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개교 100주년을 맞은 2011년에는 재학생과 교수 450명과 함께 작성한 장기기증 서약서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전달했다.

또 1997년 캠퍼스에 설치한 사회봉사센터는 국내외에서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을 찾아가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신학대는 10일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제정한 ‘2014 대한민국 참교육대상’ 사회봉사형 인재교육 부문 대학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유 총장은 “재학생들에게 사회봉사의 중요성을 교육해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기독교 인재를 양성하는 대표적 신학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총장은 독일 튀빙겐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대학 교수로 임용돼 교무처장과 대학원장을 지낸 신학자지만 신학만 강조하는 건 아니다. 인문학도 중시한다. 매년 3월 새 학기가 되면 재학생과 시민 3000여 명을 상대로 인문학 강좌를 연다. 최근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전 이화여대 총장)을 초빙해 ‘대학 브랜드와 한국학의 과제’라는 강연을 가졌다. 이번 학기에 10여 차례 인문학 강좌를 열 예정이다. 이는 그가 총장으로 취임한 2010년 9월부터 시작됐다.

유 총장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봉사를 실천하는 지성인을 키우는 것”이라며 “사랑과 정의, 평화를 실천하는 기독교 정신과도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신학대는 1911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서울 중구 무교동에 설립한 경성성서학원에서 비롯됐으며 1974년 부천으로 이전했다.

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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