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신부, 노저어 남태평양 횡단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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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일째… “배는 수도원, 바다는 사막”

“남태평양은 사막이었다.”

노를 저으면서 혼자 남태평양을 횡단하는 표도르 코뉴호프 씨(62·사진)의 얘기다.

뉴질랜드의 뉴스 웹사이트 ‘스터프’ 등은 남미 칠레에서 출발해 호주로 향하는 코뉴호프 씨가 93일째 노를 저으며 6500km 정도 떨어진 쿡 제도 라로통가 섬 부근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코뉴호프 씨는 항해 중 자신이 본 남태평양에 대해 “날치도 보이지 않고 참치나 돌고래 상어도 보이지 않아 마치 사막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47년 뗏목을 타고 남태평양 탐사에 나섰던 노르웨이 탐험가 토르 헤위에르달의 기록을 보면 뗏목 위로 참치와 날치가 뛰어들었다는데 나는 그런 것은 꿈만 꾸어봤을 뿐”이라고 했다는 것.

코뉴호프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나는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동방정교 신부”라고 밝히면서 “내 배는 수도원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의 항해는 지난해 12월 22일 칠레 콘콘에서 시작해 8465km 떨어진 호주 브리즈번에서 끝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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