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없는 시대에 깨우침 주기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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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시상식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왼쪽부터 이서수(단편소설)최윤혜(중편소설)박진아(문학평론)이서빈(시)심우일(영화평론)김경민(희곡)공문정(동화)이소영(시나리오)김석인 씨(시조).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왼쪽부터 이서수(단편소설)최윤혜(중편소설)박진아(문학평론)이서빈(시)심우일(영화평론)김경민(희곡)공문정(동화)이소영(시나리오)김석인 씨(시조).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처음 글을 써서 상을 받은 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엄마가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1만 원을 주셨는데 3000원을 남겼습니다. 지금, 1만 원을 다시 받는 느낌입니다. 다 쓰지 못할 과분한 기회 같아요. 그 1만 원의 가치를 평생 가지고 가겠습니다.”(희곡 부문 당선자 김경민 씨)

문단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최윤혜(중편) 이서수(단편) 이서빈(시) 김석인(시조) 공문정(동화) 김경민(희곡) 이소영(시나리오) 심우일(영화평론) 박진아 씨(문학평론) 등 9명이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꽃다발을 한 아름 품에 안은 당선자들은 두려움과 설렘, 각오를 털어놓았다.

단편소설 당선자 이서수 씨는 “당선 연락을 받았을 때는 ‘이제 천천히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높고 거대한 설산을 오르는 마음으로, 수십 번 추락해도 다시 오르겠다는 마음을 갖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귀국한 시나리오 부문의 이소영 씨는 “입국할 때 세관신고서의 여행 목적란에 ‘기타’라고 체크한 뒤 시상식이라고 적어 넣었다”면서 “이 기쁨을 초심으로 간직하고 기쁘게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영화평론 부문 심우일 씨는 “영화평을 쓰게 된 것은 고독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없어서 혼자 심야영화를 보다 보니 영화에 관심이 생겼고 결국 글을 쓰게 됐다”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심 씨는 “의미 있는 영화를 발굴하고 소외된 영화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조 부문 당선자 김석인 씨는 “지금부터 날개를 달았다. 훨훨 날면서 지상 곳곳 아름다운 일, 가슴 벅찬 일을 찾아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자기계발서와 힐링 열풍에 지친 독자들이 결국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문학으로, 소설로 돌아왔다”면서 “검색만 있고 사색은 없는 이 시대에 당선자들이 훌륭한 작품으로 깨우침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소설가 구효서 성석제, 문학평론가 조남현 권성우, 시인 장석주, 시조시인 이근배 홍성란, 동화작가 황선미, 연출가 김철리, 극작가 배삼식, 주필호 주피터필름 대표, 영화평론가 강유정 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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