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이 나눠준 신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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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부전증 美 20대 여성 페이스북 친구에게 기증 받아

페이스북을 통해 신장을 기증 받은 멜러니 무어 씨(왼쪽)와 기증자인 래트리스 샤프 씨. WSMV 홈페이지
페이스북을 통해 신장을 기증 받은 멜러니 무어 씨(왼쪽)와 기증자인 래트리스 샤프 씨. WSMV 홈페이지
만성 신부전으로 고생하던 미국의 20대 여성이 페이스북을 통해 신장을 기증받아 새 삶을 찾았다. 미 테네시 주 내슈빌 소재 WSMV방송에 따르면 신장 질환을 앓던 멜러니 무어 씨는 페이스북에 신장 기증을 받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운 자신의 사정을 올렸다가 ‘뜻밖에도’ 신장을 기증받았다고 2일 전했다.

무어 씨는 신부전증이 악화돼 5년 전 담당 의사로부터 “4년 6개월 이상 살기 힘드니 신장 기증자를 찾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자신의 이런 딱한 사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페이스북을 통해 주로 연락을 주고받던 학교 동창인 래트리스 샤프 씨가 기증을 결심한 것이다.

샤프 씨는 “2년 전 신으로부터 ‘누군가에게 어떤 것을 기증해 그의 삶을 구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난 2년 동안 그 사람이 누구일지 곰곰이 생각해 왔는데 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무어 씨의 페이스북에 결심하게 된 배경을 적었다.

신장 이식 수술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이뤄졌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무어 씨는 샤프 씨를 만나 “너는 내게 ‘세상’ 그 자체”라고 감사를 표했다. 샤프 씨는 “사람들은 나를 천사라거나 영웅이라고 부르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며 겸손해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페이스북#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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