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키워 4mm 인공뇌 만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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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연구진, 태아 뇌 크기 배양

오스트리아 연구진이 줄기세포로 뇌(사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줄기세포로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뇌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과학아카데미 분자생명공학연구소 소속 연구진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임신 9주가 지난 태아의 뇌와 비슷한 크기의 뇌를 만들었다고 28일(현지 시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피부조직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이를 세포와 신경조직 배양에 적합한 합성 젤 속에 넣어 자라나게 했다. 약 2개월간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자 인공 뇌는 지름이 4mm 정도로 자랐다. 약 10개월간 배양이 끝난 후 인공 뇌의 구조를 분석해 본 결과 피질이나 전뇌 등 뇌의 주요 부위가 대부분 분화된 상태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러나 혈관 부족으로 영양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뇌의 지름이 4mm에서 더 늘어나진 않았다. 연구를 이끈 매들린 랭커스터 박사는 “이번에 만든 뇌는 각종 뇌 질환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범 동아사이언스 기자 bbeom@donga.com
#줄기세포#인공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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