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붕괴 이끈 호른 헝가리 前총리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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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장막’을 걷는 데 핵심 역할을 한 호른 줄러 전 헝가리 총리(사진)가 8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헝가리 정부는 2007년부터 노환으로 부다페스트 국군병원에 입원해온 그가 19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1989년 외교장관 시절 헝가리 동독 난민의 서독행을 허용하며 독일 재통일에 불을 댕겼다. 1만 명 이상의 동독인의 탈출 행렬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이후 동부 유럽의 공산 정부가 차례로 무너지는 도미노 효과가 나타났다.

이후 호른 전 총리는 사회당 당수로 집권에 성공해 1994∼1998년 총리를 지냈다. 총리 시절 그는 국유 재산을 외국 기업에 매각하는 등 자유시장 정책을 폈다. 하지만 1956년 소련군 철수를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학생과 노동자 등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민병대 가담 경력이 공개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호른 전 총리#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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