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 철학자인 슬라보이 지제크(59·사진)가 경희대 교수로 온다. 경희대는 지제크를 외국어대학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에미넌트 스콜라(Eminent Scholar·ES)’로 임용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지제크는 7월 1일부터 교직원으로 정식 임용되고 계약기간은 1년이다. ES는 외국 대학의 전임교원에 준하는 연구 교육 경력의 소유자 중 논문, 저술 등의 실적이 있는 저명한 학자를 초빙하는 제도다.
지제크는 ES로 지내면서 경희대 소속으로 저술 활동을 하고 이택광 영미문화학부 교수(45)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7월에는 국제서머스쿨에서 교수 세미나와 특강도 맡기로 했다. 학생 대상의 강의는 하지 않는다.
지제크는 독일 관념론과 정신분석, 마르크스주의를 통합한 사상을 토대로 사회학 심리학 등을 넘나드는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영화 등 대중문화 비평과 현실 정치 참여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9·11테러, 이라크전, 세계 금융위기 등에 대해 비판적으로 발언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지난해 6월 방한해 대한문 쌍용자동차 해고자 분향소와 파주 임진각, 비무장지대(DMZ) 등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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