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자에게 두 차례나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한 해군 소령의 선행이 8일 뒤늦게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에서 근무 중인 인민식 소령(해사 50기·41·사진)은 생도시절인 1996년부터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당시 입양아 출신 미국 공사생도인 성덕 바우만 군이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인 소령은 한국 조혈모세포협회에 골수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이후 2000년 7월 협회로부터 한 여성 백혈병 환자와 골수조직이 일치한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처음으로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다. 1년 뒤 같은 환자가 다시 골수이식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은 인 소령은 주저하지 않고 재차 수술대에 올랐다. 골수 기증자와 환자 간에 골수조직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인 소령은 두 차례의 골수이식 수술을 하면서 최소한의 휴가를 사용한 뒤 부대로 복귀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다고 한다. 자신의 선행이 주위에 알려지길 꺼렸기 때문이다.
그의 선행은 최근 방위사업청이 사랑의 릴레이 헌혈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동료를 통해 10여 년 만에 알려지게 됐다. 인 소령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골수를 기증할 의사가 있다”며 “보다 많은 사람이 생명 나눔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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