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소아마비 퇴치에 6년간 2조원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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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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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먹고 잘 입을 만큼의 돈은 충분히 갖고 있고, 날 위해선 더이상 돈을 쓸 데가 없다. 나머지 돈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구를 만들고 그들을 돕는 데 사용돼야 쓸모가 있는 것이다.”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58·사진)가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게이츠는 자신의 신념대로 다시 한번 거액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그는 아내 멀린다와 함께 세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앞으로 6년 동안 18억 달러(약 1조9080억 원)를 소아마비 퇴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나는 아내와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가장 유용한 방식으로 우리가 가진 부(富)를 세계에 되돌려줄지에 대해 이야기해왔다”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관심을 갖게 됐고 (소아마비) 예방접종 운동에 뛰어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는 현재 세계 2위의 부자로 재산은 627억 달러. 그는 지금까지 약 280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 가운데 80억 달러는 전 세계 보건 향상에 사용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세 번 투여하기만 하면 질병이 확산되지 않게 되고 결국 발병률이 제로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말라리아 홍역 등 다른 질병을 물리치는 데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1년 폐렴, 설사 등으로 사망한 5세 이하 아동은 약 700만 명에 이른다. 게이츠는 이달 말 BBC의 강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린 생명의 소중함’을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그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은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술과 혁신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설명할 계획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편 애플 구글 등 거대 정보기술(IT)업체들과의 경쟁에서 MS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게이츠가 MS로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빌 게이츠#소아마비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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