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파트너십 정신으로 돌아가야” 도쿄 한일포럼 참석 50명 성명서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20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20회 한일 포럼’에서 양국 전문가들이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20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20회 한일 포럼’에서 양국 전문가들이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한국과 일본의 정계 재계 학계 인사 50여 명이 현재의 한일 관계를 위기라고 진단하고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의 파트너십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양국 민간 대화채널인 한일포럼은 20∼22일 도쿄(東京) 오쿠라 호텔에서 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참석자들이 상대 국가에 대해 아쉬운 점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21일 오전에 열린 ‘지도자 교체와 한일, 중일 관계의 과제’ 세션에서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본은 국내 정치의 인기몰이에 급급해 헌법을 개정하고 현 상황을 바꾸려는 외교 공세를 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에야 요시히데(添谷芳秀) 게이오대 교수는 “일본 우경화의 실태는 폐쇄감에서 비롯되는 자괴감”이라며 “정치가가 표심을 얻기 위해 그러한 주장을 강력하게 하고 있지만 국민 대다수는 그런 주장에 위화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일본 측 참석자는 올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언급하며 “우방국 지도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국 측 참석자가 “한국에서도 독도 방문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있다”고 하자 일본 측 인사는 “그렇다 하더라도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했다.

사흘간의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격론을 벌이면서도 “지식인들이 나서 막힌 한일 관계를 개선하자”는 점에는 뜻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한일 양국의 성숙된 동반자 관계 재구축이 시급하다”며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의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의의를 재평가하고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일포럼은 1993년 경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족해 그해 12월 서울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 이래 매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리고 있다. 올해 주요 참석자는 공로명 전 외교부 장관, 정구종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일본 민주당 의원,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규슈대 특임교수 등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한일 파트너십#한일포럼#성명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