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극지마라톤 세계 최연소 그랜드슬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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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아타카마-6월 고비-11월 사하라사막 이어 남극 250km 완주
동국대 3학년 윤승철씨… 소셜 펀딩으로 후원 받아

남극 마라톤을 마지막으로 세계 최연소 4대 극지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동국대 윤승철 씨가 대회가 끝난 후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국대 제공
남극 마라톤을 마지막으로 세계 최연소 4대 극지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동국대 윤승철 씨가 대회가 끝난 후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국대 제공
국내 한 대학생이 한 해 세계 4대 극지 마라톤을 모두 완주해 이 분야 세계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동국대는 문예창작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윤승철 씨(23)가 11월 22일∼12월 3일 남극 킹조지 섬 등 모두 10개 섬에서 250km를 달리는 남극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윤 씨는 평발인 데다 중학생 때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사고로 성장판이 파열돼 걸음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도전에 성공했다.

윤 씨는 올해 3월 칠레 아타카마 사막, 6월 중국 고비 사막, 11월 이집트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바 있다. 종전의 4대 극지 마라톤 최연소 그랜드슬램 기록은 2010년 호주 여성 서맨사 개시 씨가 세운 27세이다.

극지 마라톤은 참가자들이 식량, 취침 장비, 의복을 짊어지고 6박 7일 동안 사막이나 극지 250km를 달리는 경기로 전 세계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사람은 윤 씨를 비롯해 29명에 불과하다. 윤 씨는 사하라 마라톤의 경우 지난해에 이미 완주했지만 ‘같은 해에 4개의 마라톤 대회(합계 1000km)를 모두 완주해야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한다’는 규정 때문에 올해에는 동생 승환 씨(19)를 데리고 한 번 더 완주했다. 국내에서는 여러 해에 걸쳐 4개 대회를 완주한 사람은 7명이 있지만 그랜드슬램은 윤 씨와 이번 대회에 윤 씨와 함께 참가한 최규영 씨(28·한남대 기독교학과 4학년), 김상현 씨(24·영남대 도시공학과 4학년) 등 3명뿐이다.

대학 진학 후 소설의 소재를 찾다가 사막 마라톤을 알게 된 윤 씨는 2010년 해병대를 제대한 후 본격적으로 극지 마라톤에 도전했다. 그는 남극 마라톤 대회 참가비를 마련하고자 한 소셜 펀딩(social funding) 사이트에서 후원자를 모집해 누리꾼 91명에게서 389만 원을 후원받았다.

김성규 기자·대전=지명훈 기자 sunggyu@donga.com
#대학생#극지마라톤#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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