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내의 보스턴 미술관에 있는 100여m2(약 30평) 규모의 한국실.
한미수교 100주년을 맞았던 1982년에 설치된 한국실이 30년 만에 새롭게 단장해 16일(현지 시간) 재개관했다. 국제교류재단이 70만 달러(약 7억6370만 원)를 지원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더불어 세계 4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보스턴 미술관에는 청동기 시대 유물을 비롯해 칠기, 불상 등 한국 유물과 작품 1000여 점이 있다.
보스턴 미술관 한국실 담당자인 큐레이터인 제인 포털 씨(사진)는 대영박물관에서 20년간 한국과 중국 미술품을 담당한 베테랑. 그는 17일 보스턴 미술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보스턴 미술관에 있는 한국 소장품은 대영박물관에 있는 것보다 낫다”며 “고려청자와 나전칠기의 예술 수준이 아주 높고 작품의 보전 상태도 최상급”이라고 말했다.
포털 씨는 “보스턴 미술관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관을 만든 곳”이라며 “한국 미술품은 대부분 기증받은 것이지만 4년 전 내가 이곳에 와서 현대 도자기와 병풍 20점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세계에 8점이 있는데 우리가 2점을 갖고 있다”며 “일본 사찰에 있었던 시왕도(十王圖) 불화 2점은 보존 상태가 좋다”고 귀띔했다.
포털 씨는 한국 현대미술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매우 놀라울 정도로 수준이 높다”며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의 디지털미디어에서는 아주 앞서 있다. 27세 아들이 삼성 갤럭시 폰을 사용하는데 아이폰보다 더 좋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청자 제작기술은 중국이 먼저였지만 ‘상감’ 기법은 한국만 독특하게 갖고 있다”며 “화려한 일본이나 중국의 백자와 달리 아무 무늬도 없는 달항아리는 한국 고유의 작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