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장학재단으로는 국내 최대인 ‘관정(冠廷) 이종환 교육재단’ 설립자인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89)이 11일 경남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에서 열린 자신의 생가 복원 기념식 자리에서 장학기금 1조 원 달성을 포함한 사회공헌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오연천 서울대 총장, 이달곤 대통령정무수석, 김채용 의령군수,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과 이 회장의 문중 관계자,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현재 8000억 원 규모인 재단 기금을 3년 안에 1조 원으로 늘려 동양 최대 장학재단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부산에 지하 4층, 지상 27층 규모의 복합건물을 지어 기부함으로써 재단의 기금 증대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벨상과 같은 성격의 ‘관정과학상’을 만들어 자연과학, 공학,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아시아 지역 학자를 시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3월에는 600억 원을 들여 서울대 도서관 신축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축 도서관은 2014년 6월 준공될 계획이다.
1950년대 말 플라스틱 공장을 세우고 자수성가한 이 회장은 2000년 기금 10억 원으로 관정재단을 만들었다. 2년 뒤에는 기금을 3000억 원으로 늘렸고, 계속 규모를 키워 나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왕’에 뽑히기도 했다. 평소 검소한 생활습관 때문에 ‘자린고비 회장님’으로 불리는 이 회장은 “관정재단의 새 목표를 이루는 데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쏟을 것”이라며 “관정 장학생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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