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대한체육회 60년사’ 펴낸 최상영 회장 “평창올림픽 뛸 유망주 발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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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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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대한체육회가 60년사를 새로 펴냈다. 50년사를 펴낸 뒤 10년 만이다.

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장(64·사진)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선배들의 땀과 눈물을 담았다”며 “이달 중 한국어로 펴내 관련 분야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일본대한체육회의 역사는 한국 스포츠발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기록이다. 한국은 광복 직후인 1948년 재일본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재일본조선인체육협회의 지원으로 런던 올림픽에 선수단 60여 명을 파견할 수 있었다. 6·25전쟁 중이던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도 재일본조선인체육협회가 경비를 부담하겠다며 이승만 당시 대통령을 설득해 가까스로 올림픽에 참가했다.

1953년 새로 출범한 재일본대한체육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확정되자 범교포 차원의 모금운동을 벌여 100억 엔(당시 약 516억 원)의 성금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정부는 이 돈으로 서울올림픽공원을 조성했다.

재일교포 체육인들은 경기력 향상 측면에서도 조국에 많은 기여를 했다. 1954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체전에 900여 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서울올림픽 전까지는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김일파 재일본대한수영연맹 회장은 ‘마린보이’ 박태환을 중학교 1학년 때 발굴해 3년간 훈련시키기도 했다.

지금은 일본에서 매출 440억 엔(약 6292억 원)의 철강 가공유통회사를 경영하는 최 회장은 ‘아시아의 물개’ 고 조오련 씨를 발굴한 주인공이다. 1972년 뮌헨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수영 국가대표로 선발돼 1968년 고려대에 편입한 최 회장은 당시 동대문수영장에 놀러온 네 살 아래의 조 씨를 우연히 만나 재능을 발견하고 수영을 가르쳤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태극마크를 달고 뛸 대표선수를 발굴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취약 종목인 스키나 스노보드 등에서 활약할 선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면서 재일교포 3, 4세의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 이런 자부심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들이 일본에서 인정받으며 공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최상영#재일교포#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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