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들이 뽑는 ‘이매진 어워드’ 첫 시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7일 03시 00분


정차식의 ‘격동하는 현재사’

싱어송라이터 정차식(38·사진)의 ‘격동하는 현재사’가 제1회 이매진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매진 어워드는 한국 대중음악계 최초로 제정된, 비평가 집단이 수상자를 선정하고 행사를 직접 주관하는 형태의 시상식이다. 국내 다른 대중음악 시상식과 달리 복수의 부문 없이 ‘올해의 앨범’ 단 한 부문만을 시상한다. 언론인 등 다른 음악 관계자들을 배제하고 대중음악평론가 22명만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위원장 김현준)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발표된 앨범 가운데 10장의 후보작을 고른 뒤 시상식 당일 투표로 최고작을 뽑는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정차식은 2000년부터 록밴드 ‘레이니썬’의 보컬로 활동하며 신들린 듯한 창법으로 ‘귀곡 메탈이란 새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끌어냈다. ‘파스타’(2010년) ‘마이 프린세스’(2011년) ‘골든타임’(방영 중) 등 드라마 음악 작곡에도 참여한 그는 지난해 솔로 1집 ‘황망한 사내’, 올해 2집 ‘격동하는 현재사’를 내 국악과 트로트, 록과 전자음악을 독창적으로 결합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격동하는 현재사’에 대해 최민우 평론가는 “사나운 위악이 아니라 달콤 쌉싸래한 자기 연민으로 채워진 ‘마초’의 음악”이라고, 나도원 평론가는 “서구의 비트와 한국의 장단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재미와 취미를 미학의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렸다”고 평했다.

정차식은 “1집이 생각 못한 호평을 받은 뒤 2집은 ‘미친놈’ 소리를 들을 각오로 맘대로 만들었다. 평론가들이 싫어할 줄 알았는데 상을 받으니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국악 쪽을 더 파고들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귀포=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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