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좋아” 뉴욕 최고 셰프가 말하는 한국요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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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토랑 경영-방송 요리쇼 진행 토드 잉글리시 한국요리 시연회

21일 뉴욕에서 한국요리 만들기를 시연하는 요리사 토드 잉글리시 씨(가운데).
21일 뉴욕에서 한국요리 만들기를 시연하는 요리사 토드 잉글리시 씨(가운데).
21일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W유니온스퀘어호텔 2층 그레이트룸에 마련된 요리 시연대로 토드 잉글리시 씨(51)가 올라오자 마치 인기 스타가 등장한 듯 환호성이 터졌다. 그는 미국의 여러 방송에서 요리쇼를 진행하면서 뉴욕 플라자호텔 푸드홀 등 미 전역의 16개 레스토랑에 경영 및 조언을 하는 뉴욕을 대표하는 유명 셰프다.

그의 앞에 놓인 식재료는 서양재료가 아니라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김 고추장 유자차 홍초 카레 등이었다. 그는 “여러분이 모르는 새로운 맛의 세계로 안내하겠다”며 한국 식재료를 이용해 개발한 6가지 메뉴를 직접 요리해보였다. 가장 먼저 선보인 요리는 ‘참치 타르타르’. 미국 요리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생강액 유자차 팥 등으로 참치를 양념한 뒤 김으로 말고 그 위에는 성게알로 만든 휘핑크림을 얹었다.

시식한 관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 등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유명 인사인 퍼트리샤 필드 씨는 “씹을수록 맛이 달라지는 인상적인 요리”라고 말했다. 이어 김치와 홍초를 넣어 요리한 ‘오리고기 롤’, 홍삼을 넣은 ‘불고기 바비큐’, 고추장으로 양념한 양고기 요리 등이 소주로 만든 칵테일과 함께 제공됐다.

잉글리시 씨는 인터뷰에서 “오늘 선보인 요리는 이미 (자신이 운영하는) 여러 레스토랑의 메뉴로 들어가 있고 반응이 좋다”며 “한국 식재료를 가미한 메뉴를 계속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소주를 좋아한다는 그는 10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한국 음식의 맛에 매료된 뒤 ‘코리안 푸드’ 예찬론자가 되었다.

그가 운영하는 플라자호텔 푸드홀에는 ‘곁들임 요리’로 김치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한국 요리는 맛과 건강을 함께 만족시키는 몇 안 되는 요리 가운데 하나”라며 “비만율이 높은 미국에서 점점 건강한 요리에 관심이 많아지는데 한국 식재료와 한국식 요리 아이디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뉴요커들에게도 한국 음식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리안 바비큐(불고기와 갈비 등)가 한국 음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많은데 한국 음식은 오히려 채소와 생선이 많이 쓰인다. 미국인의 10% 정도만 한국 음식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기획한 김영목 뉴욕총영사는 “코리안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국 식재료와 요리법을 알리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식재료를 제공한 대상 오뚜기 해여름 시스낵스 국순당 하이트진로 등 식품업체들도 별도 공간을 마련해 시연회 참가자와 미국 식재료 공급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코리안 푸드#요리쇼#토드 잉글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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