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연구팀이 세계 4대 디자인대회에서 무려 41개의 상을 받는 기염을 토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배상민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40·사진) 팀. 특히 기업이 아닌 대학 연구팀이 이 정도의 성과를 낸 것은 거의 유일해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전인 IDEA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산업디자인학회가 연구팀을 기업으로 착각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배 교수팀은 ‘2012 IDEA 어워드’ 사회적 영향 부문에서 콘셉트 어워드와 상업 및 산업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동상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미 지난해 세계 4대 디자인대회인 레드닷, iF, IDEA,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두 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초음파 모기퇴치제를 제출해 콘셉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배 교수팀이 개발한 퇴치제는 살충제 대신 해충들이 싫어하는 초음파 발생장치가 들어 있다. 스프레이 통을 위 아래로 흔들면 통 안에 들어 있는 자가발전기가 초음파를 발생시켜 해충을 퇴치하기 때문에,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살충제보다 친환경적이고, 흔들기만 하면 저절로 충전이 되기 때문에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 함께 출품한 ‘남선 공작기계 디자인’은 상업 및 산업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동상을 받았다. 국내 디자인 제품이 중장비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하기는 남선 공작기계 디자인이 처음이다.
공작물을 절삭하는 남선 공작기계는 기존의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외형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 교수는 “남선 공작기계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KAIST와 지역 중소기업의 산학 협력을 통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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