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982만 명. 한국관광공사로서는 10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6월 말까지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만 533만 명으로 추정된다. 보통 외국인 관광객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1100만 명 돌파가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이끈 것은 일본과 중국이었다. 일본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30.2% 증가한 181만 명, 중국인은 29.9% 증가한 119만 명이다. 일본과 중국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56%를 차지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과 엔고, 위안화 강세 등 관광사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덕에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줄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는 쇼핑 관광객 층인 30, 40대 여성, 케이팝 인기로 새로 형성된 10, 20대 관광객 층이 늘었다. 중국은 쇼핑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한중 간 항공노선이 확대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광공사는 27일부터 시작하는 런던 올림픽 기간에 런던 중심가에 한국관광홍보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등 장거리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서다. 홍보 부스에서는 케이팝, 한식, 한복 등 다양한 한국관광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영국의 케이팝 팬들에게 댄스와 노래를 가르쳐 주는 ‘케이팝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인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는 25일부터 한국현대미술전이 열린다. 이 사장은 “모든 연령대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한국의 미술을 알려야 한다”며 “미술전 개최에 맞춰 영국 문화 예술 관계자들에게 한복, 한식 등 한국 문화를 집중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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