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단백질 이용한 당뇨합병증 억제물질 개발

  • 동아일보

영남대 조경현 교수팀

국내 연구진이 몸속 단백질을 이용해 당뇨합병증을 줄이는 물질을 개발했다.

영남대 조경현 교수(사진)팀은 우리 몸속에 있는 ‘고밀도지단백질(V156K-HDL)’의 구조를 일부 바꿔 당뇨합병증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밀도지단백질은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로, 이 단백질의 수치가 낮아지면 당뇨나 동맥경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당뇨병 환자들에게 단백질 치료제를 투여하면 단백질과 당이 결합해 치료제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고밀도지단백질은 체내 단백질과 당과 결합해 당뇨합병증을 일으키는 ‘당화’ 현상을 억제하는 한편 조직 재생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물질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췌장세포에서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고 염증도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당뇨 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경우 발에 궤양이 생기고 심하면 절단해야 하는 ‘당뇨발’이 생기는데, 이를 치료하려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팀은 열대어의 일종인 ‘제브라피시’의 꼬리지느러미를 잘라낸 후 새로 개발한 단백질을 투여했는데 기존 단백질 치료제보다 조직 재생 효과가 5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현 교수는 “고밀도지단백질은 피부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으며 항염증기능도 우수하다”며 “앞으로 당뇨합병증 치료뿐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물질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비 동아사이언스 기자 hello@donga.com
#당노병#영남대#조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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