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민단체, 독립운동가 후손 찾아 사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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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만행 잘못… 日평화헌법 지키겠다”

10일 광주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인 심정섭 씨(왼쪽)가 일제의 만행을 사과하는 우에다 쇼지 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0일 광주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인 심정섭 씨(왼쪽)가 일제의 만행을 사과하는 우에다 쇼지 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0일 오후 4시 반경 광주 북구 매곡동 한 아파트. 심정섭 씨(69)의 집에 우에다 쇼지(梅田章二·62·변호사) 씨 등 일본 오사카 시민사회단체 회원 13명이 찾아왔다. 심 씨가 일행을 반기자 우에다 씨는 심 씨의 손을 잡고 “일제강점기 과거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사죄한다”며 “아시아 평화를 위해 일본 평화헌법을 지키자”고 말했다.

우에다 씨 등은 자위대 등 일본의 무장을 반대하는 오사카의 환경·평화 단체 회원이다. 우에다 씨 등이 심 씨를 찾은 것은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일제의 만행을 사죄하기 위해서다. 심 씨는 구한말 의병 활동을 했던 주촌 심의선 선생(1870∼1945)의 증손자이자 중국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백강 조경한 선생(1900∼1993)의 외손자다. 심 씨는 또 독립 운동가들의 항일운동, 친일파의 행적에 대해 연구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사죄를 받은 심 씨는 친일파 이완용의 글과 조선총독부 행태에 대해 설명했다. 우에다 씨 등은 ‘아하’ 하며 고개를 숙였다. 심 씨는 “일제의 만행을 사죄받아 그나마 위안이 된다”며 “평화를 사랑하고 양심을 지키는 일본인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본시민단체#독립운동가#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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