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한국어 교육에 어려움 많아… 국가 수준 표준교육과정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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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교류…’ 1주년 포럼
박갑수 서울대 명예교수 제언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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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필요한 표준교육과정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박갑수 서울대 명예교수(국어학·사진)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이사장 이광규 서울대 명예교수) 창립 1주년 기념포럼 발표문 ‘한국어 세계화, 그 실상과 새로운 추진 방안’에서 한국어 확산을 위해 정부가 교육 과정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29일 배포한 발표문에서 “정부가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표준교육과정을 마련하지 않아 외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확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어능력시험에만 급수를 둘 것이 아니라 교육자의 수준에 맞는 단계별 표준교육과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한국어는 세상에 존재하는 약 3000개의 언어 가운데 사용 인구로 볼 때 세계 15위 안에 드는 언어”라며 “700만 재외동포가 세계 곳곳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고 한국이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이므로 한국어는 세계적인 언어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어 제국주의적 관점으로 우리의 언어를 무조건 확산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한국어를 매개로 상대 민족이나 국가와 문화적으로 서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는 한국어와 태권도를 매개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설립됐다.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의 중고교 1000곳에 한국어 과정을 개설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두고 있다.

창립 기념 포럼에서는 송종국 경희대 교수가 ‘태권도 강국을 태권도 선진국으로’를,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이 ‘세계화에 적합한 태권도 철학 및 정신 구축’을 발표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박갑수#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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