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육아 병행 고충… ‘엄마 검사’ 배려를”

  • 동아일보

대검, 첫 여성검사 워크숍 열어

사진 제공 대검찰청
사진 제공 대검찰청
“일주일 동안 떨어져 지낸 아이에게 한 시간이라도 빨리 엄마 노릇할 수 있게 배려해 주세요.”

23일 오후 3시 반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는 전국 일선지검에 근무하는 여성검사 32명이 3개조로 나눠 앉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모두 자녀를 둔 여성검사들로 △여성검사 모성보호 방안 △일과 가정의 조화 △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등 세 가지 주제를 놓고 평소 일과 가사·육아를 병행하면서 느꼈던 고충을 생생하게 털어놨다.

아이를 서울에 둔 채 지방검찰청에 근무하는 한 여검사는 “금요일에는 조금 일찍 퇴근하고 월요일에 조금 늦게 출근하되 스스로 부족한 근무시간을 채우는 유연근무제가 시행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여검사는 “아이들을 출근길에 어린이집 등에 맡길 수 있게 국가가 운영하는 보육시설을 확충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검사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처음으로 ‘여성검사 워크숍’을 개최했다. 현재 1849여 명의 검사 가운데 여성검사는 445명(24.1%). 전체 여검사의 60%가량이 기혼자이고, 48%가량이 임신 중이거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향후 여성검사의 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런 모임을 정기적으로 열어 여성검사들의 제안과 건의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대검찰청#검서#여검사#엄마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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