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당신은 나의 롤모델”… 미셸, 여성의 날 행사서 찬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0일 03시 00분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미셸 오바마. 동아일보DB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미셸 오바마. 동아일보DB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나의 ‘롤(역할) 모델’입니다.”

8일 오전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 딘 애치슨 강당에 연사로 선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클린턴 장관을 이처럼 극찬했다.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마련된 행사에 미셸 여사는 찬조연사로 초청됐다.

먼저 클린턴 장관이 미셸 여사를 소개하면서 “미셸이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성과 가족의 영감(inspiration)이라는 것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알리고 싶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미셸 여사는 “클린턴 장관은 참으로 뛰어난 국무장관”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얘기해도 될까요?”라면서 “참으로 훌륭한 장관”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클린턴 장관을 향해 웃으면서 “많은 측면에서 나의 롤 모델”이라며 “클린턴 장관이 지금까지 이룬 것에 비하면 내가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이 같은 미셸 여사의 찬사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 당시 클린턴 후보를 비난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다. 미셸 여사는 당시 남편인 버락 오바마 후보와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던 상황에서 클린턴 후보를 겨냥해 “나와 내 남편은 백악관에 입성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진정한 백악관의 롤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 르윈스키 스캔들로 고통을 겪었던 클린턴 장관에게 가시 돋친 말을 한 것이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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