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현숙 교수팀, 암 일으키는 ‘염색체 불안정’ 비밀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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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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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분열 조절 인자 돌연변이
염색체 수 이상 생겨 암 발생

국내 연구진이 염색체 수에 이상이 생기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유방암과 같은 암을 치료하고 치료효과를 살피는 일이 좀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현숙 교수(사진)팀은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인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염색체 수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암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암 억제인자인 ‘BRCA2’에 형광단백질을 붙여 관찰한 결과 이 인자가 세포분열 조절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환자 셋 중 하나는 BRCA2에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인자의 돌연변이는 또 췌장암이나 난소암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암 연구는 주로 염색체 구조의 변화에 주목했는데 이번 연구는 염색체 수의 이상이 암 발생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세포분열 이상과 암의 관계를 밝히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생물학 학술지 ‘셀’의 자매지 ‘디벨럽멘털 셀’ 14일자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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