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 크로아티아 대사 “한국과의 협력 강화가 외교 제1과제”

  • 동아일보

“여수박람회 전시관 운영 계획”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승인(1992년 4월)한 한국과의 협력은 최우선 외교 과제의 하나입니다.”

일본 도쿄(東京)에 상주하면서 한국, 일본 대사를 겸임하는 미라 마르티네스 크로아티아 대사(사진)는 27일 “크로아티아가 2013년 7월 1일부터 28번째 유럽연합(EU) 정식 회원국이 되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한 단계 높은 경제협력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통상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기 위해 방한(25∼28일)한 마르티네스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올해 11월 수교 20년을 맞는 한-크로아티아 관계 진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크로아티아는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 민군 합동조사단이 같은 해 5월 20일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이를 지지한다는 강한 어조의 공식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한국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르티네스 대사는 “한국은 2005년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 대사관을 개설했지만 크로아티아는 재정적인 문제로 아직 서울에 대사관을 설치하지 못했다”며 “이른 시일 내 주한 대사관을 개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 대사는 “크로아티아는 5월 12일부터 3개월간 진행되는 여수세계박람회에 독립된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적 휴양지인 크로아티아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를 찾는 한국 관광객은 2010년 1만8500명이었다.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관광지 두브로브니크 지역은 달마티안 개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또한 17세기에 프랑스에 용병으로 진출했던 크로아티아 기사들이 착용했던 스카프가 넥타이의 기원이라고 할 정도로 패션과 문화적인 감각도 뛰어나다는 게 마르티네스 대사의 설명이다. 넥타이의 프랑스어인 ‘크라바트’는 ‘크로아트(크로아티아인)’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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