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사진)이 26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신 전 부의장은 2010년 말 간암이 발병해 1년 넘게 투병생활을 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이끈 민주계 출신으로 7선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1971년 8대 총선에서 신민당 후보로 부산 동래-양산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9, 10, 11, 13, 14, 15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5공화국 당시 제1야당이던 민주한국당(민한당)의 산파역을 맡아 당 부총재를 지내는 등 ‘제도권 야당’의 실력자로 부상했으나 1985년 12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당시 민한당은 집권여당인 민주정의당(민정당)의 ‘이중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당시 YS와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YS가 집권하자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는 등 관계가 회복됐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이기택, 김윤환 전 의원 등과 함께 민주국민당(민국당)을 창당해 재기를 모색했지만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부산상고 후배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활동하면서 참여정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과는 2001년 가을 노 전 대통령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고인은 2008년 KBO 총재를 사퇴하면서 “KBO 총재직 수행이 정치보다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은 데다 현대 구단 매각 등을 놓고 잡음이 일었기 때문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정강 씨와 용주(개인사업) 용석(넥슨 임원) 용민 씨(개인사업)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9시. 02-3410-6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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