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택주씨 ‘법정, 나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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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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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사람들 찾아와 정진 힘들다”… 진명 “글쓰는건 사람 부르는 일이죠”
법정 “진명, 네 말이 맞다…”

법정 스님의 길상사 법회 진행을 맡았고 생전 스님을 가까이 모셔 지광(智光)이란 법명을 받은 변택주 씨(58·사진)가 각계 인사 19명이 전하는 법정 스님의 모습을 담은 책 ‘법정, 나를 물들이다’(불광출판사)를 5일 출간했다.

책에는 저자가 원택, 진명, 돈연 스님 등 불교계 인사부터 가톨릭 장익 주교, 원불교 박청수 교무 등 타 종교인, 조각가 최종태 씨, 화가 방혜자 씨, 도예가 김기철 씨, 아나운서 출신의 이계진 전 의원 등 각계각층 사람들과 법정 스님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실었다.

법정 스님이 ‘불쑥불쑥 사람들이 들이닥쳐 정진하기 힘들다’고 말하자 진명 스님은 “스님! 그게 싫으시면 글 쓰지 마세요. 글을 쓴다는 건 사람을 부르는 일입니다”라고 직언했다. 이에 법정 스님은 “진명, 네 말이 맞다”고 인정했다는 등의 일화가 눈길을 끈다. 9일 기자와의 전화에서 저자는 “책에 실은 각계 명사들이 예외 없이 입을 모은 부분은 법정 스님의 ‘필행일치(筆行一致)’ ‘언행일치’였다. 사람들은 스님을 ‘참 맑은 분이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1998년부터 길상사 법회 진행을 맡은 그는 “스님을 늘 1m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생각한 것이 있다면 바로 실행하라’는 법정 스님의 말에 금주와 금연을 실행해 지옥에서 천당으로 나를 둘러싼 세상이 변하는 경험을 했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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