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명배우… 당시 “남편과 요트 타다 실족 사망” 발표美 경찰 “새로운 증거 입수 재수사”… 남편은 살해설 일축
로버트 와그너
세기의 명배우 중 한 명인 내털리 우드의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가 30년 만에 재개된다. 그의 사망은 할리우드의 미스터리한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주(州)는 대부분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없어 이 같은 수사가 가능하다. 한국 법무부도 17일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7일 CNN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보안관 수사팀은 1981년 11월 29일 요트를 타던 중 실족해 사망한 후 끊임없는 살해설이 제기돼온 우드 사건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우드는 당시 남편이던 배우 로버트 와그너와 캘리포니아 남부 카탈리나 아일랜드에서 요트를 타던 중 변을 당했다.
로스앤젤레스 보안관 수사팀 부보안관인 벤저민 그랍은 “당시 요트의 선장인 데니스 데번과 우드의 자매인 라나 우드가 살인 사건을 재조사해 달라고 지난해 요청한 데 이어 사망 30주기를 맞아 올해도 다시 재조사를 요청해왔다”며 “새로운 증거도 입수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내놓겠다고 밝혔다.
우드는 1981년 남편 로버트 와그너, ‘브레인 스톰’의 동료 배우 크리스토퍼 월켄과 함께 요트를 타다 실족해 숨졌다. 당시 경찰은 우드가 술을 마시고 구명정에 올라타려다 물에 빠지면서 얼굴을 부딪혀 숨진 사고사로 결론 내렸지만 그동안 살해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해 와그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경찰에게서 재수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바는 없지만, 우드의 죽음에 대해 경찰이 다룰 새로운 정보가 모두 타당하고 믿을 만한 정보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드 30주기에 돈을 노린 사기꾼의 정보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57년 우드와 결혼 후 6년 만에 이혼했다가 1972년 재결합한 와그너는 2008년 자서전에서 물을 무서워하던 우드가 왜 물 가까이에 갔는지 알 수 없다면서 아내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자신과 월켄이 말다툼을 벌여 그녀가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다 사고를 당했을 수 있다면서도 살해설은 일축했다. 이에 대해 선장인 데번은 “와인을 마신 뒤 와그너 부부가 선상에서 심하게 다퉜고 얼마 뒤 와그너가 완전히 정신을 잃은 상태로 나타났다”며 살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1947년 ‘34번가의 기적’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우드는 1955년 제임스 딘과 ‘이유없는 반항’을 찍으면서 스타덤에 올랐으며 그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이후 ‘웨스트사이트 스토리’에서 맡은 마리아 역은 가장 기억되는 배역으로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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