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체 ‘오퍼레이션 스마일’ 전순표 한국지부 이사장 “20만원이면 입술기형 아이들에게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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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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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붕대에 가려져 있던 아이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감격에 겨워 눈물만 흘리던 어머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 해충방제전문기업 세스코 본사에서 만난 전순표 회장(76·사진)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국 산둥(山東) 성 린이(臨沂) 시에서 열린 구순구개열(口脣口蓋裂·일명 언청이) 아동 무료 수술 봉사에 참여한 기억을 떠올렸다. 구순구개열은 선천성 얼굴 기형으로 얼굴이 만들어지는 임신 4∼7주 사이에 입술과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제대로 붙지 못해 생기는 입술·입천장 갈림증을 말한다.

전 회장은 오퍼레이션 스마일(이하 스마일) 한국지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스마일은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 구순구개열 어린이들의 무료 수술을 지원하는 국제 봉사단체로 한국지부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서 36번째로 창립됐다. 린이 시 봉사활동은 한국지부가 시작한 첫 수술 지원 활동이었다. 전 회장은 “30년 전부터 국제봉사단체인 국제로터리클럽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스마일 한국지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망설이지 않고 이사장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스마일 한국지부는 이번 봉사활동에서 아동 100명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해 여느 아이들과 같은 얼굴을 되찾아주고 왔다. 스마일이 의사 간호사 자원봉사자 등 인력을 무료로 지원하기 때문에 병원시설 대여비 약제비 등으로 1인당 20만∼25만 원의 후원금을 지원하면 정상적인 얼굴을 되찾아줄 수 있다.

스마일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분에 1명씩 하루에 480명의 구순구개열 아동이 태어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돈이 없어 평생 안면기형을 안고 살아야 한다. 전 회장은 “놀림받을까봐 학교에도 못 가고 집에 갇혀 지내는 아이가 대다수”라며 “중국은 ‘한 가구-한 자녀’ 정책 때문에 이런 아이가 태어나면 버리고 다시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수술을 지원받은 아동 100명 중 20명이 고아였을 정도로 구순구개열은 한 아이와 가족의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 회장은 적은 후원금이 한 아이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년에 10만 원씩 2년만 후원해도 한 아이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는 “앞으로 네팔 베트남 아프리카까지 수술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금은 한국지부 회원이 100명에 불과하지만 많은 후원자가 참여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2-487∼0096, 후원 계좌 하나은행 143-910192-46907 예금주 전순표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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