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배우다… 늘 차별화 위해 고민”

동아일보 입력 2011-11-16 03:00수정 2011-11-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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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머니볼 홍보 위해 방한 브래드 피트
개봉을 앞둔 영화 ‘머니볼’ 홍보차 한국을 찾은 배우 브래드 피트가 1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섹시 가이란 수식어를 붙이기엔 나이가 많았지만 브래드 피트(48)는 여전히 빛났다.

야구 영화 ‘머니볼’ 개봉(17일)에 앞서 한국을 처음 방문한 피트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검은색 셔츠와 바지, 뿔테 안경을 쓰고 나왔다. 파란 눈과 어깨에 살짝 닿는 길이의 금발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피트는 “아내가 한국에 다녀와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꼭 와보고 싶었다. 한국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상당하다고 들었다”며 운을 뗐다. 그의 아내 앤젤리나 졸리는 지난해 영화 ‘솔트’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영화는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 만년 하위팀이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20연승 실화를 담았다. 피트는 톱스타 대신 출루율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해 공백을 메우는 단장 빌리 빈 역을 맡았다. 빈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애슬레틱스의 단장을 맡으며 저예산으로 팀을 다섯 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야구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린다. 빈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선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저비용 고효율의 ‘머니볼’ 이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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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저예산 팀이 큰 구단과 벌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담았죠. 극한 상황에서도 혁신을 이루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스토리가 매력적입니다.”

메이저리그처럼 할리우드도 돈의 법칙이 지배하는 냉혹한 사회다. 1987년 ‘헝크’의 단역으로 데뷔한 이래 20년 넘게 톱스타로 군림하는 그의 생존법을 물었다. “저에게 머니볼은 스토리를 보는 눈입니다. 또 어떤 동료, 감독과 함께할지 신중히 선택하죠. 어떻게 하면 나를 다른 배우와 차별화할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야구에서 좋은 공을 고르는 선구안이 중요하듯 영화도 마찬가지란 얘기로 들렸다.

그는 연기파 배우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트리 오브 라이프’(테런스 맬릭 감독)에서는 완고한 아버지 역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불우했던 선수시절을 딛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채워가는 깊이 있는 내면연기를 선보인다.

“맬릭은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감독이고, 머니볼의 베넷 밀러도 뛰어난 감독이 될 겁니다. 트리 오브 라이프 같은 (진중한) 작품 뒤에 머니볼처럼 유머가 담긴 영화에 출연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잘생긴 배우의 전형인 그는 나이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나이가 드니 지혜가 따라와 좋아요. 젊음과 지혜 중 선택하라면 지혜를 택하고 싶어요.”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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