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단편소설 4편 문학사상 11월호 실려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6·25때 발표 ‘P이등병’ 등

소설가 김동리(1913∼1995·사진)가 6·25전쟁 당시 발표했던 ‘P이등병’ 등 단편소설 네 편이 ‘문학사상’ 11월호를 통해 소개된다.

이 작품들은 학계에서는 발굴 사실이 알려졌지만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P이등병’은 부상을 당한 학도병이 전장의 참혹함을 증언하는 내용을 담았고 ‘스딸린의 노쇠(老衰)’는 스탈린의 내면의식을 통해 옛 소련이 6·25전쟁에 개입하게 된 내막을 다룬 소설이다. ‘우물과 감나무와 고양이가 있는 집’은 어린 ‘나’의 시선을 통해 누님의 삶을 조명했고, ‘난중기(亂中記)’는 신문기자 ‘병수’와 그 가족의 피란사를 다룬 작품이다.

김병길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네 작품의 배경은 모두 6·25다. 대체로 설화적 시공간을 향해 열려 있는 김동리의 일반적인 소설 무대를 생각한다면 예외적인 경우”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동리는 전쟁의 승리를 독려하는 이데올로기 서사가 아니라 일상적 현실에 밀착해 사실주의적으로 소설을 썼다”며 “이들 소설엔 전쟁의 폭력에 대한 강렬한 비판이 내재돼 있다”고 강조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