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육 세종학당 印尼 부톤大에 내달 문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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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족이 주로 사는 곳
경북대, 한국인 강사 모집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 바우바우 시의 무함마디아 부톤대에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다음 달 초 문을 연다. 부톤대가 있는 바우바우 시는 2009년 7월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채택했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주로 사는 곳이다.

7일 경북대와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도입하는 데 앞장섰던 훈민정음학회에 따르면 경북대는 다음 달 1일 부톤대와 공동으로 이 대학에 ‘바우바우 세종학당’을 개관할 예정이다. 부톤대는 재학생 중 약 절반이 찌아찌아족 출신 학생들이다.

경북대는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고 보고 5월 부톤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학당 설립을 추진해왔다. 한때 예상 설립, 운영비 5000만 원을 모으지 못해 설립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올해 초 원암문화재단이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설립에 가속도가 붙었다. 수업은 부톤대 강의실 4곳을 빌려서 1년 과정으로 진행한다. 학당 측은 매년 100명가량의 현지 학생들을 수준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가르칠 계획이다.

경북대 어학교육원은 이에 따라 최근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한국인 강사를 모집 중이다. 경북대는 최종 2명을 선발해 다음 달부터 내년 8월까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강의를 전담시킬 계획이다. 이들 외에 현지인 한국어 강사 2명도 채용하기로 했다.

백두현 훈민정음학회 회장(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은 “2년 전 학회가 인도네시아에 한글을 보급하는 데 씨앗을 뿌렸다면 세종학당은 이를 본격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학당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기관으로 우리 정부가 운영비 전체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 28곳이 설립돼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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